러시아, 취약계층에 "우크라이나 소풍 가자" 용병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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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국에서 사회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계층에 집중적으로 접근해 ‘우크라이나 소풍’을 가자며 용병들을 모집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러시아가 용병 모집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는 전·현직 용병들의 설명을 전했다.
한 현직 용병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주 전 러시아의 비밀 사병조직 '와그너 그룹'의 퇴역 용병 상당수가 SNS인 텔레그램의 특정 단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단체가 보낸 메시지는 돼지고기로 만든 우크라이나 전통요리인 '살로'를 맛보자며 '우크라이나 소풍'에 초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과가 있거나 채무가 많은 이들 등 사회에서 취약할 수 있는 이들을 겨냥해 지원을 호소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렇게 모집된 용병들은 현재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의 장교 지휘 하에 각 부대로 배치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BBC는 최근 용병 지원요건이 완화됐다고도 보도했다. 한 용병은 "아무나 모집하고 있다"며 새로 들어오는 용병들의 전문성이 더 낮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침공 초기 며칠 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귀국했다고 증언했다. 월급은 2100달러(약 260만 원)이었다.
새로운 부대는 와그너로 불리지 않고 '더 호크스' 같은 새로운 명칭이 붙었다고도 전했다.
미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캔디스 론도 러시아·유라시아·동유럽학 교수는 이런 움직임이 악화한 와그너 평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와그너 부대는 그간 시리아와 리비아 등 분쟁지역에 투입돼 인권 유린과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전에서는 와그너 소속 용병 400여 명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가기도 했다.
미국 안보 싱크탱크인 수판센터의 선임연구원인 제이슨 블레이자키스는 러시아가 대중의 지지를 얻으려고 용병을 쓴다고 분석했다. 그는 "용병들은 총알받이처럼 사용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에서 전사자 통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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